1부 페미니즘 역사학을 향해
~1장 여성의 역사

1장으로 넘어왔다. 어려운 서론을 어찌저찌 읽고서.
1장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서 발췌한 글로 시작한다.


제 생각에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많은 정보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뉴넘이나 거튼 칼리지의 똑똑한 학생들은 이를 제공하지 않는걸까요?
 여자들이 몇 살에 결혼했는지, 보통 아이는 얼마나 낳았는지, 어떤 집에 살았는지, 자기 방이 있었는지, 요리를 직접 했는지, 하인을 두었는지 하는 것들 말입니다. 이런 건 모두 교구의 교적부와 회계장부 어딘가에 기록되어 있을 겁니다. 
엘리자베스시대 보통 여성들의 삶은 분명 어딘가에 흩어져 남아 있을 것이고 누군가 그것을 수집해 책으로 엮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명문대 학생들에게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내 분에 넘치는 일일 것이라고, 나는 있지도 않은 책을 찾아 서가를 둘러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비록 지금의 역사는 비현실적이고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좀 괴상해 보인다고 생각하긴 하지만요. 그렇지만 역사에 부록을 덧붙인다고 해서 안 될 건 없지 않나요? 거기에 여성이 등장하는 것이 부적절해 보이지 않도록 뭔가 눈에 잘 띄지 않는 제목을 붙여서 말이에요.
•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 P43

이보다는 이렇게 방대하게 축적된 글들에서 역사학자들이 여성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할 때 직면하는 문제들에 대한 어떤 통찰을 추출해 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아무리 폭넓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할지라도 이런 다양한 학파의 학자들의 기획에는 공통의 차원이 존재한다. 여성을 연구의 중심으로 이야기의 주체로, 서사의 행위자로 만드는 것이다. 그 서사가 정치적 사건(프랑스혁명, 스윙 폭동, 제1·2차 세계대전)이나 정치적 운동(차티스트운동, 유토피아적 사회주의, 페미니즘, 여성 참정권운동)의 연대기든지, 아니면 대규모 사회변동(산업화, 자본주의, 근대화, 도시화, 국민국가 수립) 과정의 작동 방식과 전개에 대한 좀 더 분석적인 설명이든지 할 것 없이 말이다.  - P46

 1970년대 초 여성사운동의 시작을 알린 책들의 제목은 저자들의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역사에서 숨겨진"Hidden fromHistory 사람들을 "가시화"Becoming Visible한다는 것이다. 비록 최근 저작들의 제목은 새로운 주제들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 저자들의 임무도 여전히 여성을 역사의 주체로 구성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들은 동시대 여성운동의 영웅적 선구자를 찾으려는 순진한 탐색을 넘어 역사적 중요성에 대한 기존의 기준을 재평가하는 것으로 나아가고 있다.  - P46

이는 결국 울프가 강력하게 제기했던 일련의 질문들로 귀결된다. 
"역사를 다시 쓰지 않은 채" 여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만으로 "역사를 보완하는 것"이 가능한가? 
이를 넘어서 페미니즘 관점으로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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