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과 발견》 캐스린 슐츠
사별 환각이란 말이 와닿는다.
수시로 티격태격하지만... 남편과 사별한다면..
이런 경험을 하게 될거 같아 특히 공감된다.

애도 중인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흔히 한다는 것을 나는 시 1-간이 지나고서야 알게 되었다. 시인 잭 길버트 Jack Gilbert는 「홀로Aloneone」에서 죽은 아내에 대해 이렇게 썼다. "미치코가 죽은 뒤에/그녀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할 수 없었는데 / 돌아왔다니 이상한 일이지/누군가의 달마시안으로 말이야." 망자를 감지하거나 보거나 듣는 경우, 그런 만남을 사별 환각bereavement hallucinationo라 부르는데, 대략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한다고 한다. 이 비율은 배우자를 잃은 경우에 더 높으며, 결혼 생활 기간과 비례한다.) 아무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지만, 언젠가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가 관찰한 바와 같이, 독방 수감자거나 최근 시각을 잃은 사람들, 대양을 횡단하거나 장기간 극지방 항해를 한 사람들처럼 극단적으로 단조로운 풍경에 노출된 사람들이 경험하는 환각 증세와 어떤 공통점을 보인다. 이런 경우들, 그리고 아마도 사별의 경우에는 낯익은 감각이 돌연 철회되면서 우리의 마음이 이전까지 늘 존재했지만 갑자기 사라진 것으로 채워지게 되는 것이리라. - P82
사별 환각을 경험한 이들 중 상당수가 어떤 형태의 사후세계도 믿지 않는데, 나도 그렇다. 내가 경험했던 생생한 환각들은 내가 죽음에 대해 이해하는 바와 합치되지 않았고, 예상외로 내 이해를 변경하지도 않았다. 이런 경험으로 내가 어떤 신념에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다면, 그건 오로지 인간 정신의 무한한 수수께끼들 속에서 내가 늘 유지했던 신념이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은 매번 반갑고, 놀랍고, 한편으로는 조금 우습기도 했다. 신성하다기보다는 훨씬 세속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천사나 유령 따위가 현전했다고 느껴본 적이 없고, 이 세계와 다른 세계를 흐리는 장막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하지만 이런 상호작용을 오로지 내 머릿속에서 일어난 일로 경험한 것도 아니었다. 특히 나를 꾸짖는 할머니나 내 이름을 부르는 친구의 목소리는 생각이나 기억, 심지어는 꿈과도 전적으로 다른 형태의 외현성exteriority을 지니고 있었다. 이 경험들을 최대한 범주화해보자면 낯설고 기이한 것보다는 그 반대, 아주아주 친숙한 쪽에 가까웠다. 마치 내가 애도를 경험하기 전에는 몰랐던 형태의 사랑인 것 같았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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