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페이지 읽으면서 웃음 풋~~~
전쟁 중인 런던이 배경이지만 그래도 잠시 웃어도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참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아가씨들이다!

오늘은 수영도 빠지고..
하필 출근 시간에 대설경보가 내려 펑펑 내린 눈이
쌓이고 있어 아들 깨워, 차 갖고 갈거면 일찌감치 출발하라고 서둘러 보내고 커피 한 잔...

책상 앞 작은 창문으로 눈 내리는 풍경이 넘 멋진데..
눈이 얼마나 쌓이려나..
올핸 기본이 10cm라니... 눈 오는 게 이젠 무섭다.
집 앞 가파른 경사도로엔 아빠가 이미 염화칼슘 뿌려서 녹고 있다고, 차 내려가기 좋다고 아들이 전화를 해왔다^^

***
6시 30분을 알리는 시계 종소리와 동시에 폭발한 불발탄으로 인하여 5월의 테크클럽의 <가난한 처녀들>의 스토리는 결말을 향하여 숨가쁘게 달려간다. 마지막의 이 결말이 이야기 초반의 지루함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역시 뮤리얼 스파크야!˝ 하며 감동했다.





몇 주가 흘렀다. 5월의 테크 클럽 회원들이 전쟁의 기풍 속에서 그들의 젊음을 보낸 기간이었다. 이 시기 동안 클럽 소녀들은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과 반전들, 친밀한 우정의 기민한 형성, 훗날의 삶과 평화의 시기였다면 싹트고 촉진되며 사그라드는 데에 몇 주가 걸렸을 사랑의 발견에서 상실까지의 과정을 경험하고 수용했다. - P147

5월의 테크 클럽 소녀들은 극히 경제적이었다. 
이미 젊음의 시기가 끝난 니콜라스는 매주 회원들의 감정 변화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 - P148

"그 아가씨가 그 남자를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사랑했었죠"
"그 친구 고작 일주일 전에 죽은 거 아니었어요?   버마에서 이질로 사망했다면서요."
"네, 맞아요. 그런데 월요일에 그 해군 출신 
사내를 만나서 죽을 만큼 사랑에 빠졌대요."
"벌써 그렇게나 사랑한다니, 말도 안 되잖아요."
니콜라스가 말했다.
"음, 둘이 공통점이 많다고 하던데요?"
"공통점이 많다고요? 이제 겨우 수요일인데." - P148

... ... 6시 30분을 알리는 시계 종소리가 울렸다. 제인이 "6시 30분!"이라고 크게 외치는 자기 목소리를 들은 순간이었다. 불현듯, 제인의 눈에 그녀의 옆 양변기실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틸리의 모습이 들어왔다. 앤도 자신의 존재를 숨기려는 듯 팔로 눈을 가린 채 바닥에 웅크려 앉아 있었다. 설리나는 기겁한 채 문옆에 엎어져 있었다. 설리나가 비명을 지르려고 입을 벌렸고,아마도 비명을 질렀겠지만, 
그 순간 아래쪽 정원에서 우르르 진동음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삽시간에 커다란 굉음으로 돌변했다.
... ... - P177

.. 클럽 건물이 다시 흔들렸고, 일어나 앉으려던 아가씨들이 다시 바닥에 납작 엎어졌다. 바닥이 유리 조각으로 온통 뒤덮였고, 제인의 몸 어딘가에서 피가 조금씩 흐르는 동안 시간이 조용히 흘렀다. 말소리와 고함소리, 높아지는 발걸음 소리, 벽이나 천장에서 회반죽 떨어지는 소리 등이 감각을 일깨우기 시작하자 세면실에 있던 아가씨들도 제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제인의 초점 없는 동공에 작은 슬릿 창의 열린 틈새로 안을 들여다보는 니콜라스의 거대한 얼굴이 들어왔다. 니콜라스는 빨리 일어나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 P177

"정원에서 폭발이 일어났어요."
"그레기의 폭탄." 제인이 틸리를 향해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레기 말이 맞았어요." 제인이 다시 말했다. 정말로 우스운 발언이었지만, 틸리는 웃지 않았고 눈을 감은 채 등을 대고 바닥에 누웠다. 옷을 반만 입은 틸리는 정말 우스운 꼴을 하고 있었다. 제인은 니콜라스를 보고 크게 웃었지만, 니콜라스도 그 순간에는 유머 감각을 잃은 듯했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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