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순록동굴~ 2장 티베트의 개
읽다보니 책의 제목과 같은 ˝표면으로 떠오르기˝란 문구가 보인다.
14장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여러 해 전에 동굴 탐험가들이 황야 위쪽의 길, 
말하자면 뒷문을 통해 이 언덕에 왔다. 뼈 동굴들 지하의 지질계통을 탐구하기 위해서였다.
그 생각에 너의 몸이 움찔한다. 어둠과 동굴 통로와 지하수를 헤치고 기어다니는 일. 메아리가 울리고 돌이 떨어졌을 것이다.
탐험가들은 동굴 깊은 곳에서 곰의 뼈를 발견했다. 그 느낌이 어땠을까? 언덕 자체의 기억을 만지는 것 같지 않았을까.
뼈들은 마침내 신중하게 (표면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후 탄소연대 측정을 통해 4만 5천 년 전의 것임이 밝혀졌다. 곰의 동면치고도 긴 잠이었다. 지상 세계에서는 1600만 번의 낮과 밤이 지나갔다.
그 사이에 얼음이 돌아왔다가 다시 물러갔다가 
또 한 번 찾아왔다가 영원히 
ㅡ어쨌건 지금으로서는―떠났다. - P12

어쨌건 이상한 시기의 이상한 꿈이었다. 이후 조직 검사 결과를 보러 남편과 함께 병원에 갔고, 
6월 날씨가 온화해서 여윈 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작고 구석진 안뜰에서 기다리다 호출을 받았다. 
의사와 간호사는 예후가 좋다고 말했다. 그리고 치료 계획, 수술, 추가검사를 설명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안심시켜 주었다. - P21

그 후 나는 곧 그때의 맹세를 깼다. 하루를 위해 
살겠다는 살아있는 매 순간을 즐기겠다는 장미꽃 향기를 맡겠다는 맹세였다. 시간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작동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어쨌건 지나간다. 하지만 인생이 다시 원래 페이스로 돌아와도 한 가지는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다. 티베트 개의 꿈은 깊은 곳에 묻혀 있던 다른 기억들의 문을 열었다. 당시 그 티베트 마을에서 지냈던 경험이다. 젊었던 시절 꿈 때문에 기억이 (표면으로 떠올랐고), 나는 기회가 되면 차분히 그때 일을 돌아보고 어쩌면 그에 대해 글도 쓰고 싶었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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