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 이디스 올리비어, 휴머니스트세계문학39
데이비드와 키티는 클러리사의 마음 상태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보데넘 아가씨의 별난 고집에 화가 났고, 클러리사를 설득해 같이 드라이브도 가고 도로에서 연습도 하고 싶어 했다. 클러리사의 행동반경이 보데넘 아가씨의 역량에 의해 한정된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 P90
애거사가 움직이는 차를 타면 속이 울렁거리기 때문에 클러리사도 움직이지 않는 차만 타야 하고, 애거사가 차 타기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클러리사도 도로에서 주행하는 법을 배우면 안되고, 애거사가 클러리사를 데리고 있길 원하기 때문에 클러리사도 애거사 없이는 어디에도 가서는 안 된다니. - P90
그들은 클러리사가 기대하지도, 바라지도 않은 의분과 연민으로 펄펄 끓었다. 그러나 그들이 그토록 열성적으로 연민을 쏟아부어도 정작 클러리사 자신은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그들이 큰소리로 열을 내도 클러리사는 그저 웃으며, 자신은 엄마와 꼭 같고, 엄마가 무엇을 느끼는지 정확히 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차고 안에서 운전하며 즐거워하는 것을 그들이 이해 못하자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내심 생각했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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