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의 여행

"오셨군요!"
그는 팔을 거의 활짝 벌리며 그녀에게 다가섰다.
"아, 오셨군요!"
그는 다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점점 더 밝아지며 놀라움을 넘어 기쁨으로 변했다. 이와 동시에 그는 다정한 눈빛으로 사랑하는 여인의 자태를 훑어보았다.
"안오실까봐 얼마나 걱정했는지요!"
"그렇게 절 못 믿으세요?"
이렇게 살짝 책망하면서도 그녀의 입술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밝게 빛나는 그녀의 파란 동공에는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 - P9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9년 전이다. 그 후 그들은 서로 만날 수 없는 먼 곳에서 떨어져 지냈다. 그렇기에 이번 재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강렬했다. 맙소사,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얼마나 멀리 떨어져 지냈던가! 9년이라면 오늘 이 밤에 이르기까지 거의 4,000번의 낮과 밤이 지난 것이 아닌가! 정말 길고 긴 시간을 잃어버리고 살았지만, 단하나의 생각만으로 그는 순식간에 그 최초의 순간으로 되돌아갔다.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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