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우울하고 힘든 연말을 보내고 있다.
온 국민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되는거 아닐까.
12.3, 12.12, 12.28 까지...
티비 계속 보다가는 우울함에서 벗어나기 힘들거 같아 일단 껐다.
책을 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룬‘ 이 녀석... 정치를 아주 잘한다.
생각보다 넘 재밌어서 책장이 휙휙 넘어간다.
오늘 안에 다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헐떡 과시‘와 ‘우쭐 과시‘ 투키디데스(Thucydides)가 2,000년 전쯤에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대해 기록한 이래 국가들은 공동의 적으로 간주되는 국가에 대항해 연합을 모색해왔다. 공포를 함께 느낀다는 것은 연합 형성의 기초가 되는데, 이 때문에 힘의 균형에서 상대적인 약자 쪽에 무게가 실린다. 그 결과 모든 국가들이 영향력 있는 지위를 갖는 권력의 평형상태가 이뤄진다. - P274
사회심리학에서도 적용되는 이 원리는 ‘최소 승리 연합(minimal winningcoalitions)‘이란 용어로 불린다. 만일 실험 게임에 참가한 세 명의 선수 중에서 가장 약한 선수가 최강자 혹은 2인자와 협력해 점수를 올릴 기회가 있다면, 그는 2인자와의 동맹을 선호할 것이다. 권좌에서 물러난 이에룬도 흡사한 선택에 직면했다. 즉, 더 강력한 상대인 라윗과 연합할 것인가, 아니면 상대적으로 약한 니키와 연합할 것인가. 이에룬의 도움이 필요 없는 라윗의 지배 하에서는 이에룬의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 라윗으로서는 이에룬이 중립을 지키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이에룬은 니키를 돕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스스로를 니키의 지도력에 필수 불가결한 존재로 만들었다. 결국 집단에서 이에룬의 영향력은 다시 커지게 된 것이다. - P275
만일 이에룬의 전략이 국가의 전략, 그리고 인간 개인의 행동전략과 닮은 점이 있다면, 우리는 이에룬의 행동 배경까지도 동일한 것인지 자문해 보아야만 할 것이다. 인간들 사이에서 전략은 합리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합리성은 의식과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합리적 해답에 이를 수 있으며, 때로는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의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합리적 선택은 ‘결과에 대한 추정(estimate of the consequences)‘에 바탕을 두고 있다. 따라서 문제는 이에룬이 니키와 연합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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