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종교는 희생을 요구한다
10년이 넘는 자유 무역 정책 이후 일부 개인과 기업의 무제한 무역 및 부의 급격한 증가는 세계 인구 대다수의 속박과 빈곤을 대가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 이래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이의 격차는 어느 때보다 커졌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에서도 빈부 격차가 벌어졌다. 유엔과 세계은행조차도 세계적 자유 무역으로 이런 격차가 엄청나게 커졌음을 인정했다. - P308
세계화의 승자와 패자 사이 격차는 소위 제3세계에서 극적으로 나타난다. 이들 국가의 많은 사람에게 세계화는 기본 생존이 위협받는다는 의미다. 거대 다국적 기업이 농업 생산에 침투했고 소규모 농업은 이들과의 경쟁을 통해 몰살당했다. 미국과 유럽의 잉여 농산물을 헐값으로 수입하면서 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한 농민 수백만 명의 생존이 파괴되었다. - P309
세계화의 생태적·사회적 결과는 인도 농민들 사이에 전염병 같은 자살의 물결을 일으켰다. 이들은 처음에 유전자 조작 면화가 더 높은 수확량을 보장한다는 농업 비즈니스의 약속을 믿었다. 이 목화 재배는 재앙이었다. 많은 농민이 파산했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나는 2008년 2월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주인 펀자브주에서조차도 수많은 농민이 파산한 뒤 자살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 P309
이 새로운 종교의 희생물은 민주주의, 환경, 국민 건강, 노동권, 사회권, 인권도 포함한다. 시애틀 · 프라하 · 워싱턴 · 니스 · 멜버른·다보스 거리에서 시위를 벌인 사람들은 세계화·자유화 민영화가 국가 안팎에서 권력을 쥔 부자와 빈자의 격차를 심화했을 뿐만 아니라, 수백 년에 걸쳐 힘들게 획득한 노동권·사회권·인권, 창의성의 보존이 이제 무한한 이윤 추구에 종속되었음을 깨달았다. 모든 희생과 저항에도 불구하고 이 종교의 사제들은 지구에서 삶을 위한 기반을 계속 파괴하고 있다. 그들의 전략은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인 것 같다. - P309
그렇다면 내 질문은 이렇다. 만일 주주가 얻는 이익만 값어치가 있다면 이 무정한 "대안은 없다"의 세계에서 사회적 유토피아가 나타날 수있는가? 새로운 전망을 개발하려면 먼저 사람들이 세계자본주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을 버려야 한다. 전망과 희망은 대학과 학술 대회 같이 안전한 피신처에서 여는 토론에서 나오지 않는다. 이런 전환은 거리에서 강력한 ‘글로벌 플레이어‘에 반대하는 저항에서 비롯한다. - P309
내게 자급이란 이 세계의 모든 생명체가 좋은 삶을 누리고 좋은 관계를 맺으며 자연의 충만함과 함께하는 것이다. 자연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어머니다. 즉 우리는 모두 어머니 지구의 자녀이다.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 아니다. 좋은 삶은 우리가 그녀의 아름다움, 놀라운 다양성, 풍부함, 야성, 힘, 그리고 생명을 창조하는 관대함. 창의성 · 능력에 경탄한다는 의미다. 여성으로서 우리는 이런 창조성을 공유한다. 우리 역시 생명을 창조하고 자라나게 할 수 있으며 우리의 아이들에게 이를 물려준다. 나와 어린이들에게 자연은 영원한 기쁨의 원천이다. 좋은 삶은 이렇게 살아 있다는 기쁨을 경험하는 데서 시작한다. -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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