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연옥편 30곡~
28곡에서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로마시인 스타티우스는 마침내 연옥의 일곱째 둘레를 벗어나
천국의 입구에 도달한다.
30곡에서는 아버지처럼 믿고 의지하였으며 지옥과 연옥의 안내자와 보호자임을 자처하였던 베르길리우스가 소임을 다하고 떠나가게 되었다.
단테는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 하였는데
베아트리체의 책망의 말에 부끄러워 눈물을 흘리며 죄를 고백한다.
그러니까 베아트리체는 단테를 참회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 ˝꿈이나 다른 방법으로 영감에 호소˝하기도 하였으나 그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고, 그가 너무도 아래로 떨어졌기에 그에게 길 잃은 다른 사람들(지옥의 죄인들)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 때문에 지옥의 입구(림보)에 있는 단테가 추앙하는 베르길리우스에게 눈물로 호소하였는데 이제 단테가 올바른 참회에 이르게 되었으니 그 목적은 이룬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단테는 잃어버린 선善의 기억을 새롭게 해주는
에우노에 강의 물을 마심으로써 천국에 오를 준비가 다 되었다.
《신곡》 연옥 편 33곡 읽기 완료!
이제 천국PARADISO 편만 남았다.
![](https://image.aladin.co.kr/product/29173/87/cover150/8932921393_1.jpg)
예전에 본 적 있듯이, 날이 샐 무렵 동녘이 완전히 장밋빛으로 물들고 나머지 하늘은 아름답고 청명한데,
이제 막 떠오르는 태양의 얼굴이 희미한 안개 때문에 흐려져 눈으로 한참 동안 바라볼 수 있었던 것처럼, - P698
그렇게 천사들의 손에 의해 위로 날아올랐다가 수레의 안과 밖으로 다시 떨어지는 꽃들의 구름 속에서
하얀 베일에 올리브 가지를 두르고 초록색 웃옷 아래에 생생한 불꽃색의 옷을 입은 여인이 내 앞에 나타났다.
그녀의 앞에 있을 때면 떨면서 놀라움에 쇠진해지던 나의 영혼은 벌써 오래전부터 그렇지 않았는데,
미처 눈으로 알아보기도 전에 그녀에게서 나오는 신비로운 힘으로 오래된 사랑의 거대한 능력을 느꼈다. - P699
내가 어린 시절을 벗어나기도 전에 이미 나를 꿰뚫었던 그 강렬한 힘이 나의 눈을 뒤흔들자마자, 곧바로 나는
마치 어린애가 무섭거나 슬플 때면 자기 엄마에게 달려가는 것처럼 믿음직한 왼쪽으로 내 몸을 돌렸고,
베르길리우스께 <떨리지 않는 피는 제게 한방울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옛 불꽃의 흔적을 알 수 있습니다> 말하려 하였는데,
베르길리우스는 우리를 떠나 물러가시니, 더없이 인자하신 아버지 베르길리우스, 내 구원을 위해 의지했던 베르길리우스여, - P701
옛날의 어머니가 잃어버린 모든 것도 이슬로 씻었던 나의 뺨들이 눈물로 얼룩지는 것을 막지는 못하였으리라.
「단테, 베르길리우스가 떠났다 아직은 울지 마오, 아직은 울지 마오. 다른 칼로 울어야 할 테니까.」 - P701
그를 돌이키려고 꿈이나 다른 방법으로 영감에 호소하는 것도 소용없었으니, 그는 그런 것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오!
너무나도 아래로 떨어졌기에, 그에게는 길 잃은 사람들28을 보여 주는 것 외에 어떤 수단도 구원에 미치지 못했지요.
그 때문에 나는 죽은 자들의 입구29를 방문했고, 그를 이곳까지 인도해 주었던 사람30에게 울면서 부탁했던 것입니다.
만약에 눈물을 흘려야 하는 어떠한 참회의 대가도 전혀 없이 레테의 강을 건너고 또 그 물을 마신다면,
하느님의 높으신 뜻이 깨질 것입니다.」
28 지옥의 죄인들을 가리킨다 29 림보 30 베르길리우스 - P706
「그대는 잠시 동안 이 숲에 머물다가 그리스도께서 다스리는 저 로마23에서 나와 함께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악하게 사는 세상에 도움이 되도록 이제 저 수레를 잘 보고, 그대가 본 것을 저 세상으로 돌아가 글로 쓰도록 해요.」
그렇게 베아트리체는 말했고, 완전히 그 명령에 따를 생각에 나는 그녀가 원하는 곳으로 눈과 마음을 향했다.
23 천국을 가리킨다 - P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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