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연옥편 제23곡
연옥의 여섯째 둘레이다.
탐식의 죄인들이 해골처럼 바짝 마른 모습으로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스타티우스 앞을 지나간다.
그들 중에서 포레세 도나티가 단테를 알아보고 이야기한다.
코레세 도나티는 단테의 아내 젬마의 사촌이다.
그는 젊었을 때 단테와 가까운 사이였고, 시로 농담어린 저속한 소네트를 교환하기도 하였는데, 거기서도 단테는 포레세의 탐식을 거론하였다.
포레세는 1296년에 사망하였는데, 탐식의 죄를 지은 자는 연옥의 여섯째 둘레의 서쪽에 있는 나무와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시고 해골처럼 바짝 마른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그럼에도 예수께서는 그 물을 마시고 싶은 욕망을 더 부채질하게 만드시고 마실수록 점점 마르게 함으로써 탐식의 죄인들을 벌하신다.
연옥의 한 둘레를 벗어나 다음 둘레로 올라가 죄를 다 사함받고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기도가 있어야한다.
죽은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잊지않고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
오늘은 24곡까지!
문득 한 영혼이 머리의 깊은 곳에서 나에게 눈을 돌려 뚫어지게 응시하더니 크게 외쳤다. 「나에게 무슨 은혜인가?
나는 그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을 텐데, 겉모습이 그렇게 망가뜨린 원래 모습을 그의 목소리가 분명하게 밝혀 주었다. - P623
그 불티‘는 바뀌어 버린 모습에 대한 나의 기억을 완전히 되살려 주었으니, 나는 포레세의 얼굴을 알아보았다.
그는 말했다. 아하, 피부를 창백하게 만드는 메마른 딱지에 신경 쓰지 말고, 내 살이 없어진 것에 신경 쓰지 마라.
그보다 너에 대하여, 너를 안내하는 저기 두 영혼이 누구인지 말해 다오. 숨김없이 모두 나에게 이야기하라」 - P624
나는 대답했다. 「내가 눈물을 흘렸던 죽은 그대 얼굴이 이렇게 변한 것을 보니 똑같은 고통으로 눈물이 나는군.
세상에, 왜 이렇게 말랐는지 말해다오. 너무 놀라우니 말 시키지 마라, 다른 생각에 이끌린 사람은 말할 수 없지.」 - P624
그는 말했다. 저 뒤에 있는 물과 나무에 영원한 충고의 힘이 담겨 있으니, 그로 인해 이처럼 야위게 된다네.
울면서 노래하는 이 사람들은 모두 지나치게 목구멍의 즐거움을 찾았기에, 여기서 배고픔과 갈증으로 깨끗해지지.
열매에서 나는 냄새와 잎사귀 위로 흩어져 퍼지는 물의 냄새는 먹고 마시고 싶은 욕망을 더 부채질하지. - P626
어떻게 벌써 이곳에 올라와 있는가? 시간으로 시간을 보상하는 아래에서 그대를 만날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 P627
그러자 그는 말했다. 「내가 이토록 빨리 속죄의 달콤한 형벌을 마시도록 이끈 것은 나의 넬라였으니, 그녀는 쏟아지는
눈물과 경건한 기도와 한숨들을 통해 기다리는 해변에서 나를 끌어냈고 다른 둘레들에서 벗어나게 하였지.
내가 무척 사랑했던 홀어미 그녀가 좋은 일을 할 때 외로울수록 더욱 하느님께 사랑받고 즐겁게 했으니, - P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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