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가니 청명하고 푸른 하늘 아래, 잔디와 화단이 촉촉했다. 하지만 도로는 벌써 빗물이 말라 건조했고, 공기에 상쾌한 기운이 없었다면 태풍이 지나갔다는 사실조차 짐작하기 어려운 날씨였다.  - P142

엘런은 간밤에 올랐던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빠르게 나아갔다. 그런데 자꾸 굽이가 나타나서 발걸음을 재촉하면 잠시 후 또 다른 굽이가 나타났다. 높은담벼락이 솟아나서 바다 풍경을 가리기도 했다. 야자수가 담장보다 높이 솟아 있었음에도 가지가 풍성하지 않아서 그늘은 없었다. 무화과나무 몇 그루만이 익숙한 외형을 갖추고 있었다.  - P142

높은 담벼락이 솟아나서 바다 풍경을 가리기도 했다. 야자수가 담장보다 높이 솟아 있었음에도 가지가 풍성하지 않아서 그늘은 없었다. 무화과나무 몇 그루만이 익숙한 외형을 갖추고 있었다. 담벼락에서 피어난 양귀비는 크레이프로 만든 종이꽃 같았다. 엘런은 이따금 한 송이씩 뽑아서 향기를 맡고는 손가락으로 꽃송이를 찢어 버렸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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