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그렇다면 묻겠는데, 네가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이냐."
이번에는 이사오가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때까지 중위를계속 똑바로 쳐다보던 눈길이 그에게서 잠시 벗어나 비 얼룩이진 벽에서 꼭 닫힌 불투명유리 창 쪽으로 옮겨갔다. 시야는거기서 막히고, 비가 촘촘한 유리창살 너머에서 한없이 낮게깔렸음을 알 수 있다. 창문을 열어도 비가 끊기는 경계는 결코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이사오는 이곳에 없는, 훨씬 멀리있는 것을 말하려고 한다. - P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