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우리에게 한 가지 가르쳐준 게 있다면 역사는 길게 보아야 한다는 것, 나아가서 역사는 무기력하게 혼수상태로 누워 우리가 크고 작은 망원경을 들이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활동적이고 들끓고 가끔 화산처럼 폭발한다는 것이었다.
흔히 말하는 ‘인격 형성기‘가 그녀에게는 아마 50년대였을 텐데 그녀는 계몽주의 시대나 서기 4세기를 대변하지 않았듯이 그 시기도 대변하지 않았다. 어떤 고대의 여신처럼 그래, 나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안다 - 시간에서 비켜나, 아니 어쩌면 시간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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