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마지막 웨일러
그래서... 밥 말리 앤 웨일러스의 연주 라이브를 찾아 들어보았다. 유튜브에 다양한 버전으로 나와 있었다. 나도 자메이카 음악은 처음 들어보는 거였다. 1950년대 말에 시작된 스카Ska, 1966년 출현한 장르인 록스테디Rocksteady, 레게 음악이 자메이카의 음악이었단 걸 알았다.
레게라니.. 스카라니... 이 책이 아니면 결코 알지 못했을... 음악들...
여러 곡을 들ㅇㅓ 볼 수 있었다. 듣다보니 좋아할 만한 곡들이었다!
Stir It Up
Don‘t Touch the President
Let Him Go
Battering down SEN-tence...

어제 마지막 14장인 페이턴스 플레이스(1960년대1964~1969에 방영된 인기 TV시리즈)를 읽고 지루해서 패스했던 ‘11. 알려지지 않은 시인들‘로 돌아와 다시 읽었다. 다시 읽으니 또 잘 읽혔다. 하하... 다시 읽다보니 알게 된건데 시詩와 시인들에 관한 에세이가 아니라 블루스,흑인 음악의 음반과 소리를 찾아 여행한 사람들에 대한 거였다.
우리 라디오 듣다보면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코너를 듣게 되는데 거기서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이 들에서 밭에서 집에서 힘들고 고달프고 어렵고 슬프고 즐겁고 기쁠때 부르던 노동요, 노래들을 채집한 소리를 들려주는 건데 그게 생각이 났다.
생으로 들을 수 있었던 목소리들이 정말 좋았다. 대학때 전공 공부할 때도 우리의 민요나 소리를 채집하는 분들이 남겨놓은 소중한 기록문학인 구비문학에 대해 배운 게 생각이 났다.
새삼 기록의 소중함을 배운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걸 생각하니 이 11장을 다시 읽길 잘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난 블루스 음악과 흑인 음악에 대해서 문외한이지만 말이다.
작가님 말대로 이건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12
마지막 웨일러

2010년 7월 초, 나는 밥 말리의 첫 밴드였던 웨일러스의 마지막 멤버 버니 웨일러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자메이카로 날아갔다. 버니 웨일러가 누군지 모른다면 이 글을 읽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분명 모를 것이다. 그리고 아는 이들이라면 이런 중요한 인물을 새삼스럽게 찾아야 한다는게 어처구니없게 들릴 것이다. - P424

어떤 경우가 됐든, 이건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ㅡ웨일러스가 BBC의 음악 프로그램 <올드 그레이 휘슬 테스트The Old Grey Whistle Test>에 나와 <스터 잇 업 stir It Up>을 연주하는 영상을 찾아보라. 1973년에 있었던, 그들의 제대로 된 첫 번째 투어였다. 
버니는 밥의 왼쪽에서 스네어드럼으로 하나둘 반복되는 액센트를 넣으면서 고음부를 노래하고 있었다. 그는 술이 달린 자주색 아랍식 모자Shriner‘s fez에 추상적인 라스타파리안 무늬가 들어간 스웨터 베스트를 멋지게 차려입고 있었다. - P425

버니 웨일러를 만나는 건 내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파이프 드림pipe dream‘이었다. 내가 실제로 파이프를 들고 있는 동안 꾸었던 꿈이니 문자 그대로 파이프 드림이라 할 수있겠다. 나는 자메이카 음악에 대해 아는 게 없지만, 창의성이라는 면에서 자메이카 음악의 수준이 높다는 건 확실해보인다. 어쩌면 섬이라는 특수성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고립은 때로 이런 밀도를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를 생각해보라. 많은 면에서 낙후된 곳이지만, 한 세기에 예이츠, 베케트, 조이스가 나왔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 P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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