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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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6월 저녁, 여덟시 무렵이 되자 나무둥치로는 아직 희미하게 반짝이는 밝은 햇빛이 아른거렸지만 숲은 이미 어둑한 그늘에 잠겼다. 어린 소녀가 암소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터벅거리는 걸음에 행동이 굼떠 화를 돋우기도 하지만 어쨌든 소녀에게는 소중한 동무였다.
둘은 사그라지지 않은 빛에서도 멀어져 숲속 깊이 들어갔는데, 둘 다워낙 익숙한 길이라 앞이 보이든 말든 상관없었다.

세라 오언 주잇(1849~1909)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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