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내린 눈

우리가 보는 것은 피와 살로 고동치는삶의 어느 한 부분이다.- 로자 룩셈부르크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자백>을 보던 날, 영화를 보는 내내 울던 친구는 극장을 나서며 한숨 쉬듯 말을 뱉었다. "저 억울함을 안고 어떻게 살았을까." 사소한 억울함도 참지 못하는 게 사람인데 저토록 큰 사건에 휘말려 육신을 몰수하는 고문을 겪고 간첩의 멍에를 지고 사는 삶이라니.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다. - P7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억울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죄 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는 불공정한 일은 어째서 발생하는가. 국가라는 추상적 실체가 폭군처럼 들이닥칠때 일상은 어떻게 파괴되는가. 그 폐허 위에서 또 다가오는 하루를 누구와 어떻게 살아가는가, 망가진 일상을 복구하는 힘은
무엇인가. ‘왜 하필 나일까‘라는 물음의 도돌이표를
어떻게 안고 사는가, 그런 이야기를 담아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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