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사른 호수내가 케스터를 처음 본 것은 정(情) 실잣기 때였다. 신기한 발명품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듣기로 어느 지역에서는 작물 가을걷이와 풀 깎기에도 기계가 사용된다는 이 최신 문물 시대에 우연히 이 글을 읽게 된 독자가 혹시 정 실잣기가 무언지 몰라도 곧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잰시스 비가일디의 정 실잣기로, 잰시스는 스물세 살, 난 그보다 두 살 어렸을 때의일인데, 내 이야기가 거기서 시작하는 건 아니다. - P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