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너리 오코너> 절름발이가 먼저 올 것이다.
후회는 언제해도 늦는 법! 아내를 읺은 슬픔이 아무리 커도 10살 아들보다 더 할까...
아들을 방치하고 동네의 문제 소년에게 자신의 이타심을 시함해보려 하다가 뒤늦게 자신이 아들을 방치하고 있었단 깨달음에 도달하지만 아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사실 결말이 뭔지 명확하지 않다. 환상소설도 아닌데 해석불가 상징이라니..!
거의 모든 단편이 긴장감 속에 사건이 진행된다. 이제 마지막이 얼마남지 않았다.

셰퍼드는 총에 맞았지만 금방 쓰러지지 않는 
사람처럼 몸을 살짝 굽힌 채계속 서 있었다. 그러다 잠시 후 돌아서서 아까 앉았던 의자로 돌아갔다. 눈을 감으니 존슨이 경찰서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거짓말을 늘어놓는 모습이 떠올랐다. "나 자신에게 질책할 건 아무것도 없어." 그가 중얼거렸다. 자신의 행동은 이타적인 것이었다. 그의 목표는 존슨을 구해서 번듯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의 평판도 희생했고, 자기 아이보다 존슨에게 더 정성을 기울였다. 불쾌함이 악취처럼 공중을 떠돌았고, 마치 자기 입 냄새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나한테 질책할 건 아무것도 없어." 그가 다시 말했다. 그 목소리는 건조하고 까칠했다. 나는 내 아이보다 그 아이에게 더 많은 정성을 기울였어. 그는 갑자기 공포에 사로잡혔다. 소년의 즐거운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는 악마에 사로잡혀 있어요.

"나한테 질책할 건 아무것도 없어. 나는 내 아이보다 그 아이에게 더 많은 정성을 기울였어." 그가 다시 말했고, 그 목소리는 자신을 비난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는 그 문장을 소리 없이 다시 말해 보았다.

그의 얼굴에서 천천히 색깔이 사라졌다. 백발 머리에 둘러싸인 얼굴이 거의 잿빛이 되었다. 그 문장이 머릿속에 울렸고, 음절 사나하나가 둔중한 타격처럼 그를 강타했다. 입술이 뒤틀렸고, 그는 깨달음에 눈을 감았다. 
노턴의 쓸쓸한 얼굴이 떠올랐다. 슬픔을 있는 그대로 다 볼 수 없다는 듯 왼쪽 눈동자가 바깥으로 살짝 기운 모습. 그는 자신에 대한 명백하고 강렬한 혐오로 심장이 조여들어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는 스스로의 공허를 채우기 위해 폭식가처럼 거기 선행을 욱여 넣었다. 스스로에 대한 환상을 충족하기 위해 자기 아이를 방치했다. 그는 심장을 측정하는 명석한 악마가 존슨의 눈으로
자신을 조롱하는 것을 보았다.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쪼그라들어서 모든 것이 캄캄해졌다. 그는 마비감과 공포감에 휩싸여 앉아 있었다.

망원경을 보느라 등과 귀밖에 보이지 않던 노턴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이는 마구 손을 흔들었다. 아이를 향한 고통스러운 사랑이 밀려들면서 그에게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것 같았다. 아이의 얼굴이 달라졌다. 구원자의 이미지, 눈부신 빛의 이미지였다.  그는 기쁨에 신음했다. 아이에게 모든 것을 갚아 줄 것이다. 다시는 아이를 힘들게 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의 어머니와 아버지가될 것이다. 그는 벌떡 
일어나 아이의 방으로 달려갔다. 아이에게 입을 맞추며 사랑한다고, 다시는 너를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할 것이다.

노턴의 방은 불은 켜져 있지만 침대는 비어 있었다. 그는 돌아서서 다락방으로 올라갔고, 계단 꼭대기에서 구덩이에 빠질 뻔한 남자처럼 비틀거렸다.
삼각대는 쓰러지고 망원경은 바닥에 뒹굴었다. 그 몇십 센티미터 위의 그림자 정글 속에 아이가 매달려 있었다. 아이는 거기 매달린 채 우주로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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