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우(Bayoy) 지형
미국 남부의 독특한 지형으로, 넓고 평탄한
저지대에 물이 찬 늪 또는 유속이 극단적으로 느린 큰 강이다. 주로 멕시코만 연안, 특히 미시시피강 삼각주에 많으며, 텍사스주와 케이트 쇼팽 소설의 주무대가 되는 남부 루이지애나주가 바이우 지형으로 유명하다.

바이우 너머

라 폴(프랑스어로 ‘미친여자‘라는 뜻)이 사는 
오두막을 에워싸고 바이우가 초승달 
모양으로 굽이져 있었다. 강과 오두막 사이에 널찍하게 펼쳐진 버려진 들판으로바이우에서 물이 넉넉히 흘러들면 방목된 소 떼가 그곳에서 풀을 뜯었다. 라 폴은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이어진 숲 사이에 마음속으로 가상의 경계선을 그려 놓고 그 너머로는 결코 발을 들이지 않았다.
그녀가 광적으로 집착하는 유일한 일이었다. - P7

서른다섯이 넘은 큰 체격에 수척한 흑인인 그녀의 진짜 이름은 재클린이지만 농장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라폴‘이라 불렀다. 어린 시절에 몹시 놀라서 말 그대로 ‘정신이 나간‘ 뒤로 다시는 제정신을 찾지
못한 탓이다. - P8

라 폴은 본능적으로 나아가는 듯했다. 숲길이 또렷하게 보이는 평탄한 곳에 이르자 라 폴은 다시 눈을 질끈 감았다. 알 수 없는 두려운 세상을 보지 않으려는 듯.
갈대숲에서 놀던 아이가 마을 쪽으로 다가오는 
그녀를 보고는 놀라자빠지듯 소리를 질러 댔다.
"라 폴이다!" 온 힘을 다해 목청이 터져라 그 여자아이가 소리를질러 댔다. "라 폴이 바이우를 건너왔다!"
그 외침은 이내 줄지어 늘어선 오두막집으로 전해졌다.
"저기 봐. 라 폴이 바이우를 건너왔대!"
어린아이, 영감, 노파, 팔에 아이를 안은 젊은 
엄마들 할 것 없이문간이며 창가로 몰려나와 이 놀라운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들 대부분은 그 광경이 불러올 끔찍하고 두려운 미신을 떠올리며 몸서리를쳤다.  "그 여자가 셰리를 안고 있어!" 누군가 소리쳤다.
좀 더 대담한 몇몇은 라 폴 주변에 몰려들어서 그녀 뒤를 바짝 따라오다가 라 폴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면 또 무서운 마음에 잠깐 움찔했다. 라 폴의 눈은 핏발이 서고 검은 입가에는 흰 거품이 가득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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