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을 할짝이던 남자는 잠시 멍해졌다.
아주 중요한 말을 들은 것 같아 몸이 반응했지만 머리가 미처 따라잡지 못했다.
"아저씨!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꼬마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설마 내가 잘못 들었겠지.
남자는 확인하듯 다시 한번 되물었다. "뭐, 뭐라고?"
꼬마는 샐쭉 웃으며 녹아 가는 스틱 아이스크림을 핥았다.
가만히 있어도 불쾌감이 치솟는 장마철. 먹구름 사이로 비치던 태양이 저물고 운동장에는 서서히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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