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턴 미국 여행

모자
2016년 3월 9일, 나와 아내 F는 뉴욕의 JFK 공항에 도착했다. 마중 나오기로 한 M 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도착 로비로 나와서 M 군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직 집이었다. 우리의 도착시각을 잘못 알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부터 서둘러도 시간을 
맞출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예약해둔 맨해튼의 아파트까지 택시로 향했다. - P13

마음에 쏙 들었던 보르살리노의 펠트 페도라였다. 예상보다 날씨는 따뜻했고, 오히려 덥다 싶을 정도여서 모자를 벗은 채 M군에게 전화를 걸고는 그 자리에 두고 왔던 것이다. 여행 첫날부터 모자를 잃어버리다니. 열네 시간의 비행 중에는 물론 모자를 벗어놓았기에 따져보면 착류한 후 도착 로비에 이르기까지 아주 짧은 시간밖에 쓰지 않았던 셈이다. - P13

나중에 공항 유실물센터에 문의하니, 대응은 예상보다 훨씬 정중했지만 역시 보관하고 있는 분실물 중에 내 모자는 없다고 했다. 어디 헌옷가게에라도 팔려버렸을까, 아니면 누군가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슬쩍 쓰고 가버린 걸까. 내 머리 크기는 서양인 남성평균보다 꽤 크니 그 모자가 딱 맞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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