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금요일, 그녀는 오후 3시에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고 다시 섬으로 갔다. 청바지와 큰 체크무늬셔츠를 입고, 맨발에 평범한 로퍼를 신은 채 손에는 새틴 양산과 손가방을 들고 있었다. 짐이라고는 커다란 비치백이 전부였다. 그녀는 부둣가에 줄지어 있는택시 중에서 소금기에 부식된 낡은 택시로 곧장 다가갔다. 운전기사는 친구처럼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며 그녀를 맞았고, 택시는 가난에 찌든 마을을 뒤뚱거리며 가로질렀다. 마을의 집들은 오두막처럼 초라했고,지붕에는 야자수 잎이 얹혀  있었으며, 불타는 바다 앞의 거리에는 뜨거운 백사장이 펼쳐져 있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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