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 레인의 연인이었던 두 사내가 2월의 매운 추위를 등에 업고 화장장 밖을 서성이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했던 말들을 반복했다.
"몰리는 자기가 무슨 일을 당한지도 몰랐어."
"뭔지 알았을 땐 이미 늦었지."
"그렇게 순식간에."
"가엾은 몰리."
"음."
가엾은 몰리. 그녀의 증세는 도체스터 그릴 레스토랑 밖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팔을 들었을 때 찌르르 저려오는 느낌과 더불어 시작되었고, 이후로 그 느낌은 그녀를 떠나지 않았다. 
불과 몇 주 사이에 사물의 이름이 가물가물해졌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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