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보스코는 말했어. "믿음을 가져라, 그러면 기적이 무엇인지 보게 될 것이다." 실제로 아메리카 성당은 열려 있었어. 나는 들어갔고, 첫 번째 제대인 십자가에서 내려진 그리스도의 제단에 무릎을 꿇고서 전능하신 분에게 내게 죽음의 여신을 보내지 않으셨으니 알렉시스를 되돌려 달라고 기도했어.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걸 보시고, 모든 걸 하실 수 있는 그분에게 제대에서 검은 옷을 입고 성당을 내려다보면서 수수하고 값싼 금도금 금속 조각의 후광을 받은 고통의 성모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 성당에는 아무도 없었어. 남는 지폐를 아궁이에 태우는 청부 살인자의 삶보다 더 텅 비어 있었어. - P135
여기에는 죄 없는 사람이 없어. 모두가 죄 많은 사람이야. 무지와 가난, 이런 걸 이해하려고 해야 하지만...……… 그런데 이해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 모든 게 나름대로 설명할 수 있고, 합리화할 수 있다면, 그렇게 우리는 범죄에 영합하게 되는거야.
그럼 인권은? 인권은 무슨 인권, 그런 건 생각해볼 가치도 없어! 그건 영합이며 방탕이고 방종이야. 자, 그럼 잘 생각해 보자고, 만일 여기 아래에 죄지은 사람들이 없다면, 그게 뭐지? 그건 범죄가 스스로 이루어진다는 게 아닐까? 범죄가 스스로 저질러지지 않고, 여기 아래에는 죄지은 사람이 없다면, 죄 있는 장본인은 저 위에 계신 분이야. 이런 범죄자들에게 자유 의지를 주신 무책임한 분이셔. - P150
그런데 누가 그분을벌주지? 당신이 벌주나? 이봐, 파르세로, 나한테 쓸데없는 거짓말 하지 마. 난 이제 그런 건 이해하고 싶지 않으니까.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고 보았던 것으로 판단하건대, 당신이 멋지게 말하는 것처럼 ‘결국에는 내 마음에 상처를 입히며 끝나게 돼. 나한테 인권 따위는 입에 올리지도 마! 즉결 재판과 벽 앞에 세워 총살하기, 그리고 그 벽에서 쓰레기장으로 던지면 돼. "국가는 탄압하고 총을 쏘기 위해 있는 거야. 나머지는 국민선동, 그게 민주주의야. 더는 말할 자유, 생각할 자유, 일할 자유,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면서 버스를 만원으로 가득 채우는 자유는 없어. 그건 모두 개소리야!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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