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GIRL>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디아 무라드의 전쟁, 폭력 그리고 여성 이야기

나디아 무라드는 2018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다. 종교적으로 여러 종파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 이라크에서 종교로 인정 받지 못하는 그들만의 구전 종교인 야지디는 종교이자 소수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그녀가 속한 부족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야지디: 이라크 모술, 터키 디야르바키르, 이란 일부지역, 아르메니아 등지에 분포된 종파.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유대교, 네스토리우스파의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적인 요소가 혼합된 종교.

*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 2003년국제 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이라크 하부 조직에서 출발해, 2011년 시리아 내전 이후 시리아로 거점을 옮겨 활동하였으며 세력을 넓혔다. ISIS는 IS(ISIslamic State)가 그들 스스로 국가 수립을 선언하기 이전의 이름이다. 2019년 현재 IS는 대부분 와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코초는 이라크 북쪽 지역에 있는 작은 야지디 마을로, 내가 태어나서 자란 고향이고 최근까지 평생 살 줄 알았던 곳이다. 2014년 초여름 내가 고교 졸업반 준비로 바쁠 때, 농부 두 사람이 코초 외곽의 밭에서 사라졌다. 집에서 만든 까칠한 방수포 그늘에서 빈둥대던 농부 둘이 다음날 수니파 아랍족이 사는 인근 마을의 작은 방에 갇힌 것이다. 그들이 두 농부를 납치하는 동시에 닭 한 마리와 병아리 몇 마리를 훔쳐 가자 우린 어리둥절했다. ‘그냥 배가 고팠나 보네.‘ 우리는 납치범들을 두고 이렇게들 말하면서도 좀처럼 진정하지 못했다. - P15

서문

내게 나디아 무라드는 일개 의뢰인이 아니라 친구다. 런던에서 나디아는 나에게 변호사 역할을 해 주겠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여기 드는 비용을 마련할 수 없을 테고,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데다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 결정하기 전에 제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 P9

2014년 ISIS가 나디아의 고향인 이라크 마을을 공격했고, 21세 학생이던 그녀의 삶은 산산이 부서졌다. 그녀는 어머니와 형제들이 끌려가 처형되는 광경을 지켜봐야 했다. 그런 다음 ISIS 대원에서 대원에게로 넘겨졌다. 그들은 강간할 준비로, 나디아에게 강제로 기도하게 하고, 옷을 갈아입혔으며, 화장하게 했다.  - P9

어느 밤에 그녀는 한 무리의 사내들에게 잔인하게 
유린당해 결국 의식을 잃었다. 나디아는 담뱃불로
지져지고 구타당한 흉터들을 내게 보여 주었다. 시련을 당하는 내내 ISIS에게 ‘더러운 불신자‘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들은 야지디(이라크 모술, 터키 디야르바키르, 이란 일부 지역, 아르메니아 등지에 분포된 종파.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유대교, 네스토리우스파의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적인 요소가 혼합된 종교:옮긴이) 여자들을 정복하고 지구에서 야지디를 쓸어 내겠다며 우쭐댔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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