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읽어나가기 힘들 정도로 사치와 향락을 일삼는 마리 앙투아네트다. 참 내... 짜증이 마구 올라온다. 와 진짜..!




마리 앙투아네트는 경마, 오페라 극장 무도회, 가면무도회에빠지지 않고 참석하여 날이 새기 전에 귀가하는 일이 없었다. 그렇게 새벽 네 시까지 도박에 빠져 그녀가 잃은 돈과 빚은 이미세간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자포자기한 메르시 대사는 빈에 연이어 보고를 올렸다. - P86

"왕비 폐하께서는 모든 위엄을 잃으셨습니다. 갖가지 오락들이 워낙 쉴 새 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왕비 폐하와 진지한 대화를 내눌 틈을 마련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해 겨울처럼 베르사유 궁전이 버림받은 적은 없었다. 메르시 대사는 그녀의 신경질적인 태도와 우울증에 관해 보고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요제프 황제께서 몸소 베르사유로 오셔서 상황을 사실대로 보시고 왕비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왕비를 줄곧 지켜봐 왔던 메르시는 지금이 왕비를 왕비 자신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 P86

요제프 2세의 파리 여행에는 세 가지 목적이 있었다. 첫째, 매제인 국왕과 남자 대 남자로서 아직도 이루어지지 못한 결혼 생활의 불임 소문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 둘째, 오빠로서도박에 빠진 동생을 꾸짖고 그 위험을 깨우쳐 주는 것, 셋째,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두 왕가 사이에 맺은 동맹을 견고하게 다지는것이다. 
하지만 그가 몰래 세운 목적은 한 가지가 더 있었다. 세상의 이목을 끄는 이번 방문을 통해 가능한 한 더 많은 존경과 찬사를 받는 것이었다. 고결하고 뛰어난 재능은 없지만 특히 허영심이 강한 그는 몇 년 전부터 전형적인 황태자 병에 걸려 있었다.
그는 성인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명성을 떨치는 어머니의 그늘에 가려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마차의 다섯 번째 바퀴‘ 같았다. 자신의 능력이 지적으로도, 도덕적 권위에서도 여제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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