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혜 작가는 책도 쓰고 번역도 한다.
에이드리언 리치의 <우리 죽은자들이 깨어날 때>와 비비언 고닉의 <멀리 오래 보기>가 이주혜 작가가 번역한 책이다.
그의 소설은 처음 읽는다.

*첫 문장~~~
학살자가 죽은 날, 그의 죽은 몸이 운반된 병원에 갔다.
그의 끝을 보려고 일부러 찾아간 것은 아니었다. 나는 텔레비전 화면에 간혹 비치는 그의 산 얼굴조차 보고 싶지않아 채널을 돌려버리는 사람이었다.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 진료가 예약되어 있었다. 아침뉴스에서 그의 사망소식을 전하는 기자들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으며 유당이 제거된 우유에 천천히 그래놀라를 말아 먹었다. 세수와 양치를 하고 외출복을 입었다. 마지막으로 텔레비전을 끄면서 한 문장을 떠올렸다. 모든 죽음은 느닷없다. 죽음의 평등함을 말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했는데, 학살자는조소하듯이 죽음조차 불평등함을 알리고 가버렸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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