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낙원을 어떤 말로 설명해야 할지, 설명할 용기를 또 어떻게 내야 할지 모르겠다. 그 작은 섬에 있는 잣나무 숲, 천연 수족관같은 새파랗고 투명한 바다,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협만 그리고 순백의 유령처럼 쉬지 않고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에 대해 내가 이야기해봐야, 사람들은 기껏 관광지에서 파는 엽서 속 풍경 정도나 떠올리지 않을까. - P13
그곳은 사계절 내내 온화하고, 밤이 되면 사람의 넋을 빼놓는 재스민 향기에 뒤덮이는 외딴섬이었다. 숲속에 자리한 낡고 오래된 집과 함께 세월에 내맡겨진, 자급자족이 가능한 독립된 세상이었다. - P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