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자연의 질서를 찾아 헤매기 시작하다.
- 2장따개비 안에 담긴 기적

하지만 이제는 얘기가 달라졌다. 다윈이 판을 완전히 바꿔놓은것이다. 사람이 지닌 감각의 힘, 고정된 자연 질서에 대한 그 강력하고 주관적인 비전은 더 이상 지배력을 휘두르지 못한다. 크기에 따른배열이 부자연스러운 것은 부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이 아니라 진화의 계통수에 근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분류의 정확성 여부를 판가름하는 최종 결정자는 진화적 관계였다. 진화적으로 관계가매우 먼 종들은 올바른 생명의 분류에서 서로 멀리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 P118
이렇게 서로 매우 유사해서 우리의 감각으로는 자연의 질서에서 서로 나란히 두어야 마땅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둘은 진화적으로 상당히 먼 친척들이라 생명의 나무에서 서로 멀리 떨어뜨려놓아야 한다. 반대로 모습이 서로 매우 다르고 따라서 우리 감각으로는 자연 질서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것 같은 두 유기체가 진화적 생명의 나무에서는 가까운 관계일 수 있다. 예컨대 둘 다 갑각류인 따개비와 바닷가재가 그렇다. 자연에는 우리가 자연의 질서로 인식하는 것이 진화적 생명 분류와 완전히 충돌하는 예들이 가득하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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