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의 백합>
30 여년만에 다시 읽는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
펠릭스가 모르소프 백작부인을 ‘골짜기의 백합‘이라 명명한 그 문장들을 다시 읽으니 왠지 감회가 새롭다.




이 광경을 보고 지루한 황야와 고단한 행로로 지쳤던 나는 환희에 찬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모든 여성 중의 꽃인 그 여인이 세상 어디선가 살고 있다면 바로 이곳일 테지!‘ 라고 생각하며 호두나무에 기댔다. 그날 이후 사랑하는 골짜기에 돌아올 때마다 나는 그 호두나무 밑에서 쉬어 갔다. 그 나무에게 속내를 털어놓고, 매번 그 밑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그곳을 떠난 후로 겪은 변화들에 대해 성찰하곤 한다.  - P34

그녀는 그곳에 있었다. 내 가슴은나를 속이는 법이 없었으니까. 광야의 경사면에서 내가 본 첫 번째 성이 그녀의 거처였다. 호두나무 밑에서 보니 슬레이트 기와와 유리창은 정오의 태양에 반짝거렸다. 그녀의 면 드레스가 포도밭의 살구나무 밑에 흰 점을 찍었다.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도 이미 짐작했겠지만, 그녀는 이 ‘골짜기의 백합‘이었다. 
그녀는 하늘의 은총을 받고 피어나고 있었으며, 그 고결한 향기는 골짜기를 채웠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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