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애자가 경험하는 섹슈얼리티가 내게는 낯설기 그지 없었고, 이십 대 중반에 이걸 깨달으면서 내 삶은 많은 부분이 새롭게 구성되었다. 남들에게는 사춘기 때 켜진 스위치가 내게는 끝까지 딸깍이지 않았다. 이 시기에 대다수는 자위를 시작하고, 야한 꿈을 꾸거나 성적 환상을 품고, 머리카락 냄새나 드러난 어깨 같은 육체성과 접촉을 극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일부에게는 이런 발달이 약간 늦게 나타난다. 다른 사람,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 모든 일이 아예 일어나지 않았다.  - P32

나는 키가 자라고 감수성이 예민해졌지만 어느 
날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며 여러 몸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그 몸에서 뭔가를 원하는 건 말할 것도 없었고. 십대시절의 짝사랑은 물론 강렬했으나 더 어려서 느꼈던, 미적으로 끌려서나 상대가 똑똑하다고 생각해서 생겼던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환상 속에서조차 이 마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더러 연애 상대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이상으로 나아간 적이 없었다. - P32

 "성적 끌림을 아예 느껴보지 않은사람은 성적 끌림이 어떤 느낌인지 알지 못하며 지금껏 그걸 느낀 적이 있는지 알기 어려울 수 있다." 
무성애 연구자 앤드루 C. 힌더라이터 Andrew C. Hinderliter가 2009년 학술지 《성적행동 기록Archives of Sexual Behavior》의 편집자에게 보내는 서신에 쓴 말이다. 그래, 누가 아니라니.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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