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 - 암브로스 아델바르트
세번째는 중편정도의 분량으로, 암브로스 아델바르트 할아버지는 미국 이민자이다.
죽는 순간까지도 품위를 잃지 않았던 분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마지막 문장을 남겨본다.

비망록에 적힌 할아버지의 마지막 기록은 성 스테파노의날(12월 26일)에 쓴 것이다.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뒤 코즈모는 심한 열병을 앓았지만 차츰 회복되는 중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할아버지는 그 전날 오후 늦게 눈이 내리기 시작했으며,
호텔 창가에 서서 찬찬히 내려앉는 어스름 속에 하얗게 떠있는 도시를 보자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도 적어놓았다. - P185

그는 나중에 이런 글귀를 추가했다. 
기억이란 때로 일종의 어리석음처럼 느껴진다. 기억은 머리를 무겁고 어지럽게 한다.
시간의 고랑을 따라가며 과거를 뒤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끝간데 없이 하늘로 치솟은 탑 위에서 까마득한 아래쪽을 내려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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