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는 말했다. "난 안돼, 실은 루디에게 할 말이 있었어. 강 너머 카페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남자에게 가서 기다릴 필요 없다는 말 좀 전해 주지 않을래?"
루디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서 도로에 시선을 고정했다.
자크는 말했다. "그 친구에게 예의는 지켜."
루디는 여전히 묵묵부답인 채,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 P305

자크는 말했다. "가봐, 난 호텔에서 기다릴게."
사라는 말했다. "난 집에 갈 거야."
자크는 호텔의 캐노피로 갔다. 사라는 루디와 둘이 남았다.
"정말 내가 가길 바라?"
"네가 가지 않을 이유가 없어."
"내가 가서 뭘 어떻게 설명을 해."
"설명하고 말 것도 없어. 널 보면 바로 이해할 테니까."
"만나러 가고 싶었잖아. 그것도 아주 많이."
"이젠 상관없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걸."
루디는 말했다. "그럼 내가 갈게."
그는 부교에 발을 들였다가 다시 사라에게 다가왔다.
- P306

그는 말했다. "사랑엔 휴가가 없어. 그런 건 존재하지 않아. 사랑은 권태를 포함한 모든 것까지 온전히 감당하는 거야, 그러니까 사랑엔 휴가가 없어."
그는 강물을 마주한 채 그녀를 보지 않고 말했다.
"그게 사랑이야 삶이 아름다움과 구질구질함과 권태를 끌어안듯,사랑도 거기서 벗어날 수 없어."
사공은 끈덕지게 기다렸다. 루디가 유일한 손님이었다.
루디는 말을 이었다. "타키니아에 들르면, 아니다. 나도 같이 가야겠다." 그는 부정적으로 덧붙였다. "가이드들이 게을러서 아무래도 작은 말들을 안보여 줄 것 같거든. 가이드가 보여주지 않아서 그걸 못 보
면, 거긴 가나마나야."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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