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3 2 1>세트 중 1 권
아치볼드 아이작 퍼거슨의 삶을 각기 다른 4개의 삶으로 그려 보여준다는게 이 작품의 포메이션이다. 목차에서 보여주는 1.0은 아치 퍼거슨이 아직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그의 조부시절로부터의 이야기이고, 그는 1947년 3월 3일 새벽 2시 7분에 태어난 셈이다.
1.1, 1.2, 1.3, 1.4 다시 2.1, 2.2, 2.3,2.4의 순서로 아치의 삶이 전개가 되는데 1.1과 2.1의 아치가 같은 아치라는 뜻이다. 역시 1.2와 2.2가 같은 아치라는 뜻이다. 결국 4명의 아치 퍼거슨의 삶이라는 뜻이 된다.

지금은 1.2를 읽고 있으니까 두번째 아치 퍼거슨의 삶이 되는거다. 다음의 문장을 보면 무슨 말인지 설명이 쉽게 된다.

˝...맞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었고, 일이 한 가지 방식으로 일어났다고 해서 다른 방식으로 일어날 수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모든게 다를 수 있었다. 세상은 똑같은 세상이지만... ˝ (102쪽)

모든게 다를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이야기는 4개의 갈래로 갈라져 보여지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튼 그냥 아치볼드 퍼거슨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이므로 다른 삶이라는 인식에 이르지는 못하겠다. 초반이라 그럴지도... 더 읽어봐야 알거 같다.

자신은 그대로인 채 다른 일들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상상. 다른 나무가 있는 다른 집에 사는 같은 소년, 다른 부모님과 지내는 같은 소년 같은 부모님이지만 하는 일은지금과 다른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같은 소년. 예를 들어 아버지가 여전히 큰 동물 사냥꾼이고 그들 모두 아프리카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어머니가 유명 영화배우이고 그들 모두 할리우드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 P101

남자 형제나 여자 형제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치 종조부가 죽지 않고, 그의 이름이 아치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같은 나무에서 떨어졌는데 다리가 한쪽이 아니라 양쪽 다 부러졌다면 어땠을까? 양쪽 다리와 양쪽팔이 다 부러졌다면 어땠을까? 그가 죽었다면? 맞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었고, 일이 한 가지 방식으로 일어났다고 해서 다른 방식으로 일어날 수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모든 게 다를 수 있었다.  - P102

세상은 똑같은 세상이지만, 만일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았더라면 그에게는 다른 세상이 펼쳐졌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가 나무에서 떨어져 다리만 부러진 게 아니라 죽어 버렸다면,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게 아니라 살아갈 세상 자체가 없어졌을 것이다. 그랬다면 그를 묘지로 옮기고 그의 몸을 땅속에 묻어야 했을 어머니와 아버지는 얼마나 슬펐을까. 너무 슬퍼서 두 분은 40일 밤낮을, 40개월을, 440년을 눈물 흘리며 지냈을 것이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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