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드 포> 1. 첫 번째 질문

이 책은 전통적인 회고록처럼 읽히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읽히게끔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매매라는 주제는 나보다 크고, 그 속에 위치한 나의 자리보다도 크기 때문에 오로지 내 자신의 경험에만 초점을 맞춰 이 글을 쓰지는 않았다. 7년간 내가 겪은 성매매는 그것이 순전히 개인적이지만은 않은 집합적 경험이라는 확신을 주었다. 그래서 나는 개인과 보편 사이를 교차하며 기술하는 방식으로이 책을 쓰고 있다. 우리 여성들은 성구매자들에 대한 이야기들과 비밀들을 넘어 훨씬 더 많은 것들을 공유했다. 공유한 일련의 경험들이 너무도 공통적이었기에 성매매 경험의기본적인 모양새를 규정짓는 특정한 방식이 있다는 것을알아차리게 되었다. 그것은 끔찍이도 추한 형상으로 나타난다. - P27

성매매 경험 당사자나 성매매 여성들에게 항상 물어오는 첫 질문이 있다. 언제나 같은 질문이다. ‘어떻게 성매매를 하게 되었나요?‘ 사람들은 알고 싶어한다. 인간이란 단선적 사고의 편안함을 필요로 하는 존재이기에 이 물음이첫 질문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단선적인 궤도로만 살지 않기 때문에 선뜻 답하기가 어렵다. - P27

이 책의 목적은 악함을 선함으로 변화시키는 데 있다.여기서 ‘선함‘ 이란, 알고 싶지만 그들 스스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거나 해보지 않을 사람들을 위해 성매매에 대한 이해를 공유한다는 의미이다. 이 시도에는 선함이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성매매가 무엇인지 있는 그대로 드러냄에는 선함이 있다. 어두운 곳에 빛을 밝혀 나타나는 광명이다. 있는 그대로 진실의 윤곽을 드러내기 위해 필수적인 솔직함이다. - P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