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접하는 김사량의 <빛 속으로>에는 4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표제작인 ‘빛 속으로‘, 그리고 ‘천마‘,‘풀이 깊다‘,‘노마만리‘ 등이다.

천마 1 두꺼운 구름에 짓눌린 어느 아침, 경성의 유명한 유곽 신마치(新町, 현재의 묵동, 쌍림동 일대 - 옮긴이) 뒷골목 어느 사창가에서 지저분한 골목으로 내던져지듯 밀려 나온 사람은 볼품없는 풍채의 소설가 현룡이었다. 그는 정말 난처하다는 듯 한동안 대문 앞에 서서 도대체 어디로 나가야 혼마치(本町. 현재의 충무로 일대 - 옮긴이)로 빠져나가는 길인가를 고민하더니, 갑자기 성큼성큼 앞쪽 골목을 향해 걸어갔다. - P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