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 허스트베트의 작품으론 처음인데 에세이여서 좋다. 펀딩해서 어젯 저녁에 받았다.
벌써 느낌이 좋다!

틸리
친할머니는 괄괄하고 뚱뚱하고 요지부동이었다. 웃을 때는 킬킬 소리를 냈고 자기만 아는 이유로 깊은 생각에 잠기고 가끔은기함할 의견을 목청껏 피력했으며 나로서는 도저히 알아듣지 못할 노르웨이 방언을 말했다.  - P7

할머니는 아흔여덟 살에 돌아가셨다. 한동안 내 인생에서 유령으로 머물렀지만 최근 들어 마음 속의 이미지가 되어 자꾸 내게 돌아온다. 나는 묵직한 물 양동이 두 개를 들고 내 쪽으로 다가오는 마틸다 운더달 허스트베트를 본다. 그 뒤에는 아직 그 농장에 남아있는 수동 펌프가 있고 펌프 뒤로 돌들이 보인다. 내가 태어나기 오래전에 철거한 낡은 헛간의 토대가 있던 자리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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