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같은 맛‘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제목만 들어도 절대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너무 아픈 말이어서...






"엄마, 음식 잘 잡수고 계세요?" 내가 물었다.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단백질은요?"엄마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고, 
코를 킁킁거렸다. "나한테 분유를 주더라."
"아, 그래요?" 나는 놀란 척하며 말했다.하던 생각이 끊긴 듯, 엄마는 잠시 조용해지더니 환각적 몽상에 깊이 빠져드는 듯했다.
"그 맛은 진절머리가 나." 엄마는 말했다.
  "전쟁 같은 맛이야."

엄마가 묻지도 않았는데 전쟁 얘기를 꺼낸 건 이번이 겨우 두번째였다. 그 말을 듣자 연구내용이 파편처럼 머릿속에 떠올랐고 나 역시 몽상에 빠져들었다. 죽은 엄마의 시신 옆, 흙길 바닥 - P39

에 나앉아 있는 아기들, 네이팜탄에 화상을 입고 미라처럼 붕대를 감은 여자들의 모습. 미군기가 공중에서 폭탄을 떨어뜨려 아이를 잃은 노근리 학살 생존자 여성의 말. 

그날 미국의 두 얼굴을봤어요.‘ 미국의 식량 원조를 회고하는 전쟁 신부의 말. ‘양키‘가 우리를 구하러 왔다는 말을 들었어요……………. 
쌀이나 보리를 기다리던 차에 먹을 게 넉넉히 올 거란 생각에 침을 흘렸죠…………… 그랬는데 분유만 끝없이 쏟아졌고, 그걸 타서 마시는 사람마다 며칠씩 설사로 고생을 했어요?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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