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바진과 함께 중국 3대 문호로 꼽히는 라오서.
유머로 중국 현대문학의 영역을 확장한, 라오서 자신이 꼽은 최고의 작품.
라오서 작품으로 처음이다.

장다거張大哥는 모든 이의 다거이다. ‘그 애비도 제 자식을 다거라고 부를 거야.‘ 보는 사람마다 이런 생각이 들게 할 만큼 그는 딱 봐도 ‘다거‘였다. - P7

장다거에게는 일생을 바쳐 이루고 싶은 신성한 사명이 있다. 바로 중매와 이혼 퇴치다. 그는 모름지기 처녀에게는 적당한 남편이 있어야 하고, 총각 역시 그에 걸맞은 아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짝들은 다 어디에 있을까? 장다거의 몸은 그 자체로 현미경이자 저울이었다. 그의 현미경은 처녀 얼굴에서 마맛자국을 발견하면 즉시 수많은 인파 속에서 말을 좀 더듬거나 보는 게 시원치 않은 남자를 찾아냈다. 저울에 올려놓고 보면 마맛자국과 근시는 피장파장이라 그야말로 안성맞춤이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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