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재밌네.
할머니 말씀이 백번 지당하다^^
이슬아 작가가 결혼하면, 거기다 아이까지 넣으면 진짜 이야기가 쏟아질거 같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거야 작가의 선택이니까 존중!
책 모양 문진도 받았다.
너무 이뽀~~~♡♡♡

프롤로그 노인들은 굽어 살핀다
땡볕 내리쬐는 무대에 선다. 야외에 마련된 작은 강연 무대다. 근처 공사장에선 포클레인이 오래된 건물을 허물고 있다. 먼지와 소음 속에서 땀을 훔치며 내 얘기를 풀어놓는다. 겪은 건지 지어낸 건지 헷갈리는 이야기를. 그러는 동안관 객석 한구석에서 처음 보는 할머니가 부채를 손에 꼭 쥐고 나를 바라본다. - P27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된다. 보통 첫번째로 손을 들 용기를 내는 사람은 잘 없다. 그러나 부채를 쥔 할머니는 망설이지 않고 손을 번쩍 든다. 할머니의 목소리는 들떠 있다. - P27
"나는요. 작가님을 책으로 만났어요. 그러다가 하도 궁금해서 여기 찾아온 거예요. 오는 길에는 버스를 두 번갈아탔어요. 내려서 걷는데 세상에 꽃들이 활짝 피어 있어요. 그러면 나는 멈출 수밖에 없지요. 멈춰가지고 꽃에 얼굴을 묻어요. 냄새를 들이마시려고요." 꽃이 핀 줄도 몰랐던 내가 할머니를 바라본다. 할머니는 사람들 시선에 아랑곳 않고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렇게 와가지고 여기 앉아서 작가님 얘기를 흠뻑 들었어요. 꽃구경만치 재밌어 가지고요. 나는 정말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작가님이 결혼을 할까? 아이를 낳을까? 엄마가 될까? 그런 게 너무 궁금해요, 나는." - P28
사람들이 웃고 나도 웃는다. 그런 질문을 삼가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나는 할머니한테 장난스레 여쭤본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으시겠어요?" 할머니는 설레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작가님이 꼭 결혼하면 좋겠어요. 애도 낳고요. 그럼 또 얼마나 삶이 달라지겠어요? 그럼 또 얼마나 이야기가 생겨나겠어요? 나는요. 계속 달라지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오래오래 듣고 싶어요."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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