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없는 감정과 감수성을 지닌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나 눈이 없는 사람은 이용해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태어날 때부터 지능이 낮은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학대하다니 정말 이상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도 저 소년처럼 멍청하게 광대 노릇을 했던것이 생각나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 P295
거의 잊고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비웃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런데도 나도 모르게 그들 틈에 끼어서 나 자신을 비웃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는 알 수 있다. 그게 무엇보다도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 P296
초기에 쓴 경과보고서들을 자주 다시 읽어보면, 틀리게 쓴 글자들사이로 아이처럼 순진하고 지능이 낮은 내가 어두컴컴한 방에서 열쇠구멍으로 몰래 바깥세상의 눈부신 빛을 훔쳐볼 때의 마음이 느껴진다. 주위 사람들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듣지만 행복하게 웃는 찰리의 모습을 꿈에서 보거나 생각날 때가 있다. 멍청하기는 해도 내가 저능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내게는 없는 것을, 내게는 허락되지 않은 것을 지니고 있었다. 정신적으로 암흑에 놓여있을 때에도 나는 그것이 어쨌든 읽고 쓸 수 있는 능력과 관련되어있다고 믿었고, 저런 기술들을 익힐 수만 있다면 나도 지능을 가지게 되리라고 확신했다. - P296
지적장애인도 다른 사람들처럼 지내기를 바란다. 어린아이는 혼자 밥 먹을 줄도 모르고, 뭘 먹어야 할지도 모를 수있지만, 그래도 배고픔이 무엇인지는 안다.
"오늘은 내게 좋은 날이다. 어린아이들처럼 나 자신을 ㅡ 나 자신의 과거와 나 자신의 미래만을 ㅡ걱정하는 일은 그만두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내게 있는 뭔가를 나눠주자. 내가 지닌 지식과 기술을 이용해서 인간지능을 향상시키는 분야에서 일해야 한다. 누가 나보다 더 적합할까? 나 말고 누가 두 세계에서 살았을까? - P296
"물론, 자네를 이 실험에 끌어들이는 것은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었어. 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했을때 자네가 얼마나 많이 기억하는지를, 또 조각들을 얼마나 맞추었는지를 나는 모른다네. 하지만 우리는 지능이 일시적으로만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자네에게 분명히 해두려고 노력했어." "그 당시에 경과보고서에 제가 그렇게 적었죠." 나도 동의했다. "비록 그때는 당신이 한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요. 하지만 제가 말하려고 한 점은 그게 아니에요. 지금은 알고 있기 때문이죠."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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