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아는 사람 - 유진목의 작은 여행
유진목 지음 / 난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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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아는 사람>하노이에는 내가 있어요!
같은 장소를 세번이나 여행하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그 장소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걸까? 편안해져서 더 가고 싶어지는 걸까? 하노이에 한 달 상간으로 세번이나 찾아간 작가 유진목의 여행기이다.
처음 찾아간 하노이에서의 글들은 우울하기 그지 없다. 짧은 시간이 지나고 다시 찾은 하노이, 그리고 세번째로 또 찾은 하노이에서 작가는 현실의 괴로움을 피해 도피했던 두번의 방문과 달리 진정한 여행자의 기분을, 그리고 여행이 너무 좋아서 이제 불행했던 시간 속의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생겼다.


˝불행에 발목이 잡혀 한껏 소심해져 있는 나에게 낯선 곳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하노이에 세 번을 다녀왔다. 한 달 상간으로 세 번을 다녀오면서 나는 내가 변화하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두번째 다녀왔을 때만 해도 나의 마음은 피로함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하노이에서의 일들을 기록하면서 피로함은 점점 사라지고 하노이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만이 강렬해졌다.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또 가고 싶다고? 두 번이나 다녀왔잖니? 근데 기어이 다시 가야겠다고? 나도 참 대단하다. 끝을 봐야 하는 성격에 절로 고개가 저어졌다.˝(139쪽)

˝세번째 하노이로 출발할 때 나는 완전한 여행자가 되어 있음에 문득문득 놀랐다. 공항에 앉아서 비행기에 앉아서 나는 노트를 펴고 글을 썼다. 마치 처음 떠나는 여행인 것만 같았다.˝(139쪽)


˝그렇다면 사람들은 내게 물을 것이다.
하노이에는 뭐가 있어요?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하노이에는 내가 있어요.˝ (143쪽)



점차 변해가는 작가의 시간에 나도 마음이 놓였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같은 장소를 몇번이고 계속 가고 싶은 여행자의 마음이라는 것이...! 궁금하면서도 알것 같은 그 마음! 조만간 딸과 떠날 여행을 계획하면서 어디가 좋을까 고심하다가 2009년에 다녀온 홍콩을 떠올렸다. 일본을 다시 갈까 고민하다 문득 홍콩이 좋겠다고 했더니 딸램도 좋다고 해서 그리하기로 결정했다. 갔던데 또 가는데 더 설렌다. 아는 맛이 무섭다는 말도 있듯이 아니까 더 가고 싶어진다는 것이 점점 이해가 되었다. 떠나기 전, 설렘의 시간들이 가장 좋다.


남의 글을 읽는 시간도 좋지만 남이 찍어놓은 사진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좋다. 마지막 장인 Part 6의 하노이와 그곳의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다. 출근 시간대에 무리지어 달리는 오토바이의 모습은 장관이랄수 있었는데... 다낭에서 보았던 그 모습은 지금도 생각이 난다. 사실 어딜가도 오토바이 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신기했던 베트남 여행이었다. 역시 남는건 사진 뿐인건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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