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음악> 1부 햇빛에 깨어나는 봄

책 제목에 잘 어울리는 문장들이 아름답다.
홀스트의 행성이 저절로 떠오르는 문장이네 했는데
마침 작가도 그리 생각했나보다. 찌찌뽕!~~^^

이 책에는 우리 나라의 계절별 날씨와 자연현상에 맞춰 그 변화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는데 에세이를 읽는 듯 쉽게 풀어내고 있다. 어려울 수도 있는 기상학에 대하여 좀 더 쉬운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글이다. 날씨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저기압과 고기압에 대해 먼저 설명해주니 책을 읽어가다가 잊을때마다 다시 돌아가 읽고 온다~~ㅎ
1부 ‘햇빛이 깨어나는 봄‘에는 6개의 소제목이 있다. 그 중 세번째 ‘대기의 운명‘에 나오는 글이다.




일찍이 행성의 운항 규칙을 집대성한 천문학자 케플러(Johannes Kepler)는 행성의 운동 법칙이 음악의 화음과 동일한 조화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행성은 태양 주위를 타원궤도로 공전할 때 거리가 멀어지면 느리게 이동하고 거리가 가까워지면 빠르게 이동한다. 이동 속도가 느려졌다 빨라지고 다시 느려지는것이, 마치 낮은 음과 높은 음 사이를 매끄럽게 이어서 노래하는 발성법과 흡사하다고 보았다.
 태양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태양의 인력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태양 주위를 더 빠른 속도로 돌아원심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태양에 가까운 행성은 높은 소리를 내고 먼 행성은 낮은 소리를 낸다고 본 것이다. - P34

영국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Gustav Holst)는 한때 점성술에 흥미를 가졌고 이것이 모티브가 되어 1916년에 <행성(The Planet)>이라는 관현악 모음곡을 작곡했다고 전해진다. 점성술에 전해지는 행성의 뜻을 본떠서 행성마다 독특한 이미지를 음악에 담아냈다. 
금성은 평화를 가져오는 행성으로, 여신의 우아한 자태를 흠모하듯이 아름답게 그려냈다. 정화수를 떠놓고 새벽별을 보면서 하루의 평화와 안식을 빌기라도 하듯이, 또는 저녁별을 보면서 사랑하는 연인에게 내 사랑을 전해달라고 빌기라도 하듯이 바이올린의 선율이 비단 올을 풀어헤치는 것처럼 부드럽고 섬세하게 흐른다. 
반면, 화성은 전쟁을 부르는 행성으로, 강렬하고 도발적으로 그려냈다. 지구를 침공하는 외계인이 일렬종대로 행진하며 팡파르를 울리듯이 트럼펫과 금관악기가 쩌렁쩌렁 울린다. - P35

금세기 우주 탐사로 금성과 화성의 대기가 간직한 실상이 속속 드러나면서 신화 속의 이야기나 홀스트가 보여준 행성의 이미지는 뭔가 엇박자가 난 듯한 느낌이다. 
금성의 대기는 평화롭기는커녕 태풍의 한가운데보다 빠르게 움직인다. 황산 가스가 많아피부가 노출되면 화상을 입게 된다. 지표면 가까이 내려가면 대기압의 90배나 되는 압력 탓에 산소가 있다 하더라도 숨쉬기가 불가능하다. 더구나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 불처럼 금속이 녹아내릴 정도의 고열로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는 곳이다.  - P35

반면 화성은 전쟁의 신이라고 보기에는 생각보다 조용하다. 먼지가 많고 종종 먼지 폭풍이 일기는 하지만 금성처럼 시도 때도 없이 강풍이 불지는 않는다. 지구처럼 하루하루가 반복되고 계절 변화도 뚜렷하다. 기온은 시베리아 동토보다 차갑지만 그래도 섭씨 400도가 넘는 금성의 고열보다는 나은 편이다. - P36

과체중으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의 중력이 지구의 10분의 1에 불과한 만큼 하늘을 날듯이 가볍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은 보너스다. 화성은 금성과 마찬가지로 물과 산소를 구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금성보다는 살 만한 곳이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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