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예쁜 말들 민음사 모던 클래식 42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열여섯 살 카우보이 소년 존 그래디는 할아버지 장례식이 끝나자 집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미 이혼을 했고, 목장을 팔려는 어머니의 마음은 돌릴 수가 없다. 존은 자신의 말 레드보를 몰아 친구 롤린스와 함께 멕시코로 향한다. 말썽꾼 블레빈스를 만나 총격전을 벌이는 등 우여곡절 끝에 국경을 넘은 그들은 한 아름다운 목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존은 말을 다루는 실력을 인정받으며 목장 주인의 딸 알레한드라와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일 뿐, 여행 중 겪었던 말 도둑 사건에 다시 한 번 휘말리며 존과 롤린스는 위험한 모험을 시작한다."




책의 뒷 표지에 이렇게 간략히 설명이 나와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아주 깔끔한 스토리 텔링이다.  처음 책을 읽을 땐 환경적 배경에 대한 설명은 존재하지만 스토리 전개는 전적으로 주인공들의 대화를 통하기 때문에 앞 부분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말 도둑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부터 진짜 소년의 모험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이때 쯤이면 코맥 매카시 이 작가의 문체에도 익숙해져서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하등의 문제도 없다. 오히려 뒤가 자꾸 너무 궁금해서 밤까지 읽다가 잠 안자고 싶어질 정도였다. 




책의 제목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진짜 말을 타는 마지막 카우보이 스토리가 아닐까! 말을 대단히 사랑하고 진정 말을 다룰 줄 아는 존 그래디의 실력도 너무 멋진데다  말들이 자유로이 뛰어다니는 멕시코의 대 초원과 농장에서 농장주의 딸인 알레한드라와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일련의 과정들이 꾸밈 없는 문체로 인하여 더 빛을 발하는 느낌이 들었다.  남자들 세계의 멋짐이란 것이 폭발하는 느낌인데 이런 느낌을 일부러 장황하게 꾸며서 표현을 했더라면 그 멋짐이 오히려 반감되어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이건 내가 여자여도 충분히 느껴질만큼 멋지다고 느꼈다. 




여기서 나의 심정적 걸림돌은 사실 따로 있었는데 존 그래디와 롤린스, 그리고 알레한드라의 나이가 고작 열여섯, 열일곱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나이에 있다.  말을 길들이고 총격 사건이 일어나고 또 진하고 진한 사랑의 스토리를 써나가는 그들의 나이... 그리고 그 이후의 모험에서 벌어지는 목숨을 건 격투 장면들, 어른들과의 협상으로 목숨을 구하는 과정, 또 그들의 예쁜 말을 다시 찾으러 가고 당했던 만큼 갚아주는 복수의 과정들을 통쾌하게 전개해 나가는 존의 나이가 고작 열 여섯이라는 것.  이것이 자꾸만 걸리적 거린다. 이들의 나이가 열아홉이라면, 스물이라면 이들이 사랑을 하고 모험을 감행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걸까 생각을 해보지만 만약 이들의 나이가 그 나이라면 이미 성인이라고 할 수 있으니 스토리 전개가 당연히 달라질 것이고. 그 나이라면 말을 타고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을 넘어 시작되는 모험의 스토리에 대한 감동이 반감되었겠지.  그리고 이루어지기 어려운 사랑을 앞에 두고 차라리 도피를 택했을지도... 이러면 전면적인 수정이 이루어져야하는 거쥐. 고럼~~~!  춘향과 이도령의 나이도 이팔청춘 방년 열여섯이었을걸???  이렇게 생각해보면 열여섯이라는 나이와 존 그래디의 모험과 사랑의 스토리가 영 말이 안되는 것도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고 역시 이 나이가 적당한 나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열다섯도 열일곱도 아닌...  소년을 이제 막 벗어나 아직은 미숙한 청년으로 가는 이 나이가 이 작품에서 중요하다는 것에 고개가 끄덕끄덕해지는 것이다.  괜히 나이에 집착해서 엉뚱한 길로 혼자 새지는 말자.



그래서... 열여섯의 사랑도 모험도, 그리고 말들도 모두 다 예쁘다. 난 그렇게 느꼈다!


  


코맥 매카시...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로드>였고 그 이후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선셋 리미티드> ,<모두 다 예쁜 말들>까지 네 작품을 읽었다.  이 작품은 국경 삼 부작의 첫번째니까 앞으로  <국경을 넘어>,<평원의 도시들>을 읽게 될 것이다. 쿨론 아닐 수도 있고.

코맥 매카시의 타계에 즈음하여 서가에서 잠자고 있던 그의 작품을 다시 읽게 되었지만 나에게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좋아하는 작가라고 해서 모든 작품을 다 좋아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코맥 매카시의 작품도 그렇지만 이번에 읽은 <모두 다 예쁜 말들>은 너무 당연하게 별 다섯 개를 줄 수 있다. 국경 삼부작을 몰아서 읽어도 좋겠지만 다음 책은 그에게 작가로서의 명성을 안겨준 작품인 <핏빛 자오선>이 될지도 모른다.  그 작품이 궁금해졌댜. 하지만 작품 선택의 가능성은 늘 열려 있으니까... 어떤 작품이 될 지 지금은 나로서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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