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 수 에르마노, 엘 루비오?(저 금발 아이는 동생인가?)블레빈스를 의미했다. 존 그래디는 고개를 저었다. 노.(아니요.)키엔 에스?(그럼 누군가?)존 그래디는 공터너머를 바라보았다. 블레빈스는 요리사한테 돼지기름을 얻어 햇볕에 벌겋게 탄 다리에 문지르고 있었다.
운 무차초, 노 마스. (그냥 아는 아이입니다.)알군 파렌테스코? (친척인가?)노. (아니요.)운 아미고(그럼 친구로군.)존 그래디는 부츠 뒤축에 대고 담뱃재를 털었다. 나다. (별 사이 아니에요.) - P107

침묵이 감돌았다. 조끼 입은 사내는 존 그래디를 자세히 살피다가 공터 너머로 블레빈스를 바라보았다. 그러곤 저 애를 안 팔겠느냐고 물었다.
존 그래디는 잠시 아무런 대답도 안 했다. 아마도 사내는 그가 팔까 말까 재는 중이라고 생각했으리라. 그들은 기다렸다. 그가 고개를 들었다. 노(아니요.)케 발레? 얼마에 팔겠나?) 사내가 말했다.
존 그래디는 담배를 부츠뒤축에 비벼 끄고 일어났다.
그라시아스 포르 수 오스피탈리다드.(식사 고맙습니다.)사내는 아이와 왁스를 맞바꾸자고 제의했다. 나머지 멕시코인들이 고개를 돌려 사내의 말을 유심히 들었다. 그러곤 다시 존 그래디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 P108

존 그래디는 그들을 찬찬히 살폈다. 나쁜 사람들 같지는 않았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는 몸을 돌려 공터를 가로질러 자신의 말에게로 걸어갔다. 블레빈스와 롤린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래요? 블레빈스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말을 봤는지 물어봤어요?
아니.
왜요?
여기에 없어.
그렇게 말하던가요?
아니. 접시 챙겨, 출발하자고.
롤린스는 공터 건너편에 앉아 있는 멕시코인들을 바라보더니 늘 - P108

어진 고삐를 쥐고 훌쩍 안장에 올랐다.
무슨 일이야?
존 그래디는 말에 올라 말 머리를 돌렸다. 그는 멕시코인들을 뒤돌아보고는 블레빈스를 바라보았다. 블레빈스는 접시를 든 채 서 있었다.
왜 저 사람이 날 쳐다보는 거죠?
접시는 가방에 넣고 어서 올라타.
아직 안 닦았는걸요.
어서 내 말대로 해.
멕시코인들 몇몇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블레빈스가 가방에 접시를 쑤셔 넣자 존 그래디는 손을 뻗어 그를 말 위로 덥석 끌어올렸다.
존 그래디는 고삐를 당겨 남쪽으로 향했다. 롤린스가 뒤돌아보고서 속도를 늦추자 그는 곁으로 다가갔다. 두 사람은 나란히 말을 몰며 바퀴 자국이 파인 좁은 길을 따라갔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야영지에서 2킬로미터는 멀어졌을 쯤, 조끼 입은 사내가 뭐라고 말했느냐고 블레빈스가 물었지만 존 그래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블레빈스가 계속 물어 대자 롤린스가 그를 돌아보았다.
널 사고 싶어 했어. 널 사려고 했다고.
존 그래디는 블레빈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들은 침묵 속에서 말을 몰았다. - P109

널 사고 싶어 했어. 널 사려고했다고.
존 그래디는 볼레빈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들은 침묵 속에서 말을 몰았다.
뭐 하러 말했어? 굳이 그럴 필요 없잖아. 존 그래디가 말했다.
그날 밤 그들은 시에라델라엥칸타다 아래 나지막한 언덕에서 잠잘 준비를 마치고 모닥불 둘레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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