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도리스 레싱, <나의 속마음>
또 이사를 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사했다. 별일도 아니다! 우리는 옷과 침구, 의자 한 개와 최고급 식탁, 책, 엄청나게 많은 책을 갖고 있었다. 작은 밴 한 대가 우리를 줄줄이 늘어서 있는 작은 집들 앞에 내려주었다. 집들은 전부 똑같았다. 대부분의 농가가 여전히 대충 만든 가구와 동물 가죽으로 된 깔개, 밀가루 포대로 만든 커튼, 휘발유 박스로 만든 선반을 사용하고 있었던 반면,
시내에서는 "가게에서 파는 가구를 썼다. 이미 동물 가죽으로만든 깔개 하나가 조국에 감사를 표하고 있었다. 풀을 엮어 만든,
등받이가 조절되는 의자들도 있었다. 자카란다 나무와 일몰, 작은 언덕, 사자, 원주민, 코끼리, 고개를 들고 정면을 응시하는 무수한 사슴 떼가 그려진 그림들도 있었다. 하지만 전부 중요치않았다. 계속 이렇게 살지는 않을 거야.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했다.
절망적이고, 덫에 걸린 것 같지만 우아하게 행동하고 주어진 일을 전부 해내는 삶.
아이 때문에 완전히 지쳤는데도 말이다. - P17

 나는 지루했다. 반항했다. 아침의 티파티가 정말 싫었다. 난그 여자들을 갈망했고, 그들을 갈망하는 나 자신이 싫었다. 나는집으로 돌아와 프랭크에게 다시 티타임에 가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다음 날에는 다시 갔다. 우선, 태어났을때부터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던 존이 그 여자들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존은 파티에 흥미를 보였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봐야만 했다. "존, 존 좀 봐. 조금 있으면 기어 다니겠어."

우리 집에는 "사내애". 그러니까 하인 한 명이 있었다. 모두가 하인을 갖고 있었다. 그 애는 아침 여덟 시가 되면 방 두세 개를 청소한 다음 뒤쪽에서 친구들과 잡담을 했다. 점심 식사도 만들었다. 프랭크는 점심시간에 동료들을 집으로 데려왔다. 우리는 함께 밥을 먹었고, 이게 더 중요한데, 함께 술을 마셨다. 점심을 먹은 후 나는 존을 유모차에 태우고 공원과 거리를 끝없이 끝없이 걸었다. 늦은 오후에 우리는 존을 데리고 클럽이나 친구네집에 갔다. 거기서 이 작은 남자 아기는 아무것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았고, 항상 혼자서 일어서려고 하거나 자기를 붙잡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게 누구든 기어오르려고 했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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