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시 전집 제 2권 《아투안의 무덤》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다.

-앞 이야기

"집에 오너라, 테나! 그만 돌아오렴!"
골짜기 깊숙한 곳, 어스름 무렵이었다. 사과나무들은 내일이면 꽃필 듯했다. 어둑어둑 그늘진 가지에는 일찍 벌어진 꽃 한송이가 장밋빛 어린 흰빛을 띠고 희미한 별처럼 빛났다. 비탈진 과수원길 저 아래쪽, 습기에 젖어 있는 빽빽한 새 풀 위를 어린여자아이 하나가 달음질에 취해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아이는 부르는 소리를 듣고도 바로 돌아서지 않고 크게 반원을 그리며 달려서 집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어머니는 오두막집 문간에 화로 불빛을 등지고 서서 조그만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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