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의 엔진이 꺼졌다.
아니, 심장이다. 인간은 엔진을 심장이라 부른다. 두꺼운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기는 고작 사람 주먹만 한데 발끝까지 피를 보낼 정도로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다. 주기적으로 연료를 교체해야 되는 나와달리랑은 외부에서 피를 교체해야 할 필요도, 심장에 기름칠을 해야 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태어나는 것과 만들어지는 건 그렇게 다르다. 태어난다는 건 목적 없이세상으로 배출되어 왜 태어났는지를 계속 찾아야하는 것이기에, 오로지 그것뿐이기에 그 해답을 찾는 시간만큼 심장의 시계태엽은 딱 한 번 감겼지만 만들어진다는건 분명한 목적으로 세상에 존재한다. - P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