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거프틸은 한때 낙농장을 소유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그 낙농장은 일리노이주 앰개시 타운에서 2마일쯤 떨어져 있었다. 그 일 이후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토미는 낙농장이 홀랑 불타버린 그날 밤 느꼈던 두려움에 휩싸인 채 한밤중에잠을 깨곤 했다. 집도 깡그리 불탔다. 바람이 헛간에서 멀지 않은 그의 집으로 불똥을 날려보냈다. 그것은 그의 실수였다-그는 늘 자신의 실수였다고 생각했다. 그날 밤 그가 착유기 전원이 꺼졌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화재가 시작된 곳잊바로 거기였기 때문이다. - P9

오늘 아침 토미는 칼라일에 볼일이 있어 그리로 천천히 차를 몰았다. 5월의 화창한 토요일이었고, 며칠 있으면 아내의 여든두번째 생일이었다. 사방으로 탁 트인 들판에는 옥수수와 콩이새로 심겨 있었다. 많은 들판이 작물을 심기 위해 흙을 갈아엎은 상태여서 여전히 갈색이었고, 하늘은 지평선 근처에 구름 몇점이 흩어져 있을 뿐 대체로 높고 푸르렀다. 
그는 바턴 씨네 집으로 통하는 도로에 서 있는 간판 앞을 지나갔다. 여전히 바느질과 수선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바느질과 수신을 하던 여자 리디 - P11

아 바턴은 오래전에 죽었다. 바턴 가족은 심지어 앰개시 같은 타운에서도 따돌림을 당했는데, 그들의 극심한 가난과 이상한 면들이 상황을 그렇게 만든 것이었다. 지금 그 집에는 장남 피트가 혼자 살고 있었고, 가운데 아이는 두 타운 떨어진 곳에 살았으며, 막내인 루시 바턴은 오래전에 달아나 결국 뉴욕시티에 정착했다. 토미는 종종 루시를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 루시는 4학년부터 고등학교 졸업반 때까지 학교가 끝난 후에도 교실에 혼자 남았다. 그녀가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게 되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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