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읽어야겠다. 얼마 안 남았는데 마무리 안되고 있는 책들 정리 좀 하자.
책 펼치자마자 잉?


임을 위한 행진곡

날 붙잡지 못한 걸
후회하지 말아요

날 기억해 주는 것
그걸로 되었소

어찌 우리 그 날을
잊을 수 있겠소만

어찌 우리의 한이
풀릴 수 있겠소만

얼마나 더 그대를 기다릴건지
언제 우리 웃으며 또 만날건지

그때까지 그대여
부디 잘 계시오

그때까지 그대여
부디 잘 계시오


-5.18 40주년 기념식에서
정재일 편곡, 박창학 가사, 정훈희 노래





5월 광주에서의 자신을 증언하는 분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누구라도 그때 그곳에 있었다면 자신처럼 행동했을 것이라는 말.
제 허물을 용서하기 위해 인간 전체를 용서해버리는 사람도 많은데, 그분들은 자신이 도달한 숭고함을 인간성 그 자체에 헌정하고 있었다. 많은 학자의 말대로 ‘5월 공동체‘는 개별성에서 연대성으로 도약하는 인간성의 한 극치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 노래는, 죽고 싸우고 따르는 그런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의 지고한 경지 하나를 재현하는 노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인간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이 노래를 우리의 국가國歌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과분해서다. 이 노래가 자격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자격이 없어서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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